1. 영화 '탈주' 줄거리
"내 앞 길 내가 정했습니다."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가 있습니다.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은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북을 벗어나 원하는 것을 해볼 수 있는 철책 너머로의 탈주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규남'의 계획을 알아챈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고, 말리려던 '규남'까지 졸지에 탈주병으로 테포됩니다.
"허튼 생각 말고 받아들여. 이것이 니 운명이야" 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로 온 보위부 소자 '현상'(구교환)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으로 둔갑시키고 사단장 직속보좌 자리까지 마련해주며 실적을 올리려 합니다.
하지만 '규남'이 본격직인 탈출을 감행하자 '현상'은 물러설 길 없는 추격을 시작합니다.
2. 북한의 현실
이제훈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군'을 연기하기 위해 몸을 바짝 말렸다고 합니다.
임규남에게 업혀나오는 고위층의 풍채는 그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얼마나 고영양 식단을 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산주의 모순을 탈피하려는 주인공 '규남'은 위험한 DMZ를 거쳐 나만의 루틴을 짭니다.
참고로 <탈주>에서는 영화 도중 유랑민이 등장하여 규남의 탈주를 도와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북한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장면입니다.
산에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고 문명의 혜택도 누릴 수 없지만 당국의 감시와 간섭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을 탈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기 위해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인 셈입니다.
리현상은 고위직 간부들이 잔뜩 모인 연회에서 술을 마시는데 실제로 이런 연회장에서 북한군들이 즐기는 고급 술은 한화로 약 122만원 정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차에서 피우는 담배 또한 북한에서 자주 보이는 궐련의 형태가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은 피울 수 없고 북한의 고위층들에게 과시성 사치품으로 사용되는 전자담배 입니다.
리현상은 피아노 연주할 때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억눌리는 감정을 표출합니다.
피아노 외에도 그는 또 다른 욕망이 있습니다.
러시아 유학 도중 만난 '선우민'(송강)이라는 남자였습니다.
연회에서 재회한 선우민과 리현상은 진하게 눈빛을 교환합니다.
그리고 둘은 전화통화로 러시아에서 있었던 시간들을 언급하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들의 통화는 리현상이 러시아 유학 시절을 여전히 그리워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둘은 비록 다른 공간에 있지만 함께 했던 시간 속에 잠겨 같은 전자담배를 피웁니다.
리현상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북한 내 엄격하고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북한 법에 동성애 금지 조항이 없지만 발각 시 '사회주의 생활 방식'에 반하는 것으로 취급해 강력한 처벌을 받습니다.
북한 뉴스나 신문에서조차 동성 연애는 '더럽기 짝이 없다'는 혐오가 담긴 문구로 표현됩니다.
만약 동성끼리 애정행각이 들통난 경우 징역형 또는 심하면 사형에 처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엄격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영화입니다.
영화 '탈주'는 북한 군인의 탈북하는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훈을 보기 위해 영화를 봤는데, 구교환과 송강까지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탈북을 하게된다면 저렇게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라 너무 안타까운 북한의 현실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